6/07/2013

쉬는 날.

평생 없다 오늘 처음 있는 일도 아니지만, 왠지 오늘 쉬는 것은 내게 매우 크게 다가온 것 같다.
느낌상?
어쨌건, 오늘은 쉬는 날 이었고, 푹 쉬었다.
재충전한 기분.

느지막히 일어나 빵과 커피로 아침을 해결한 뒤 마침 티븨에서 하던 영화 콘스탄틴을 본 뒤 느긋하게 집 근처 편의점에 가서 담배와 캔맥주 두 개, 과자 세 봉지를 집어왔고, 돌아와서 야구를 틀고 캔맥주를 홀짝대며 좋아하기도 안타까워하기도 하였다. 20분만에 한 캔을 비웠는데 날씨도 더운데다 뭔가 확 오르는 느낌이어서 다음 캔은 냉장고에 넣어두고 약 2~3시간 지나서야 땄다.
야구가 끝난 뒤 롤을 몇 판, 그리고 이어서 배틀필드를 몇 판 하였다. 뒤이어 미션 임파서블 3를 보며 히히덕 거리고는 평소 하던 양보다 조금 더 많은 양의 운동을 하였다. 찬 물로 샤워를 마치고나니 어느새 밤 12시. 방 안이 운동으로 인해서인지 후끈후끈하여 지금은 집 현관문을 열어둔 채 집 앞에서 모바일로 끄적끄적.

다가오는 설레임과 두려움, 그리고 걱정과 희망을 모두 잠시 접어두고 앉아있으려니 참 좋다.
멀리서 개구리가 울고 하늘은 구름 사이로 별이 몇 개 보인다.
아름다운 말로 치장하고 장식한다면 정말 멋진 시간으로 보일지 모르겠지만, 어떻게 보면 그냥 평범한 휴일 중 하루같다.

하지만 뭔가 아침에 일어나기 직전에 꾸었던 꿈처럼 비어있던 마음 속 한구석을 잘 정리하고 손님을 맞을 준비를 하는 기분이라. 나름대로 좋은, 그리고 의미있는 하루가 된 기분이다.
샤워하고 나온 개운함같은 느낌. 오래도록 부디 오래도록.

그리고 이제 아마.. 다시 걸을때가 된 것 같다.
먼저 걷고 있을테니 뒤쳐지지 않고 잘 따라오도록. 조금은 천천히 속도를 맞춰 걸을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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