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엔 연구실에 가만히 앉아있다보면 내가 연구를 하기 위해 여기 있는건지 밤을 새기 위해 여기 있는건지 아니면 연구가 나를 괴롭히려고 여기 데려온건지 잘 구분이 안갔다. 그만큼 할 일은 많은데 그 당시의 게으름짱짱맨이던 나는 그 할 일들을 채 다 하지도 못한 채 계속해서 쌓이게 만들고 있었다. 결국 공들여 쌓은 탑이 내 앞으로 무너져내려 나를 짓눌렀고, 그 무게는 내게 과로라는 이름으로 다가와 나를 쓰러뜨렸다.
지금은 출근도 퇴근도 한적하고, 출퇴근에 소요되는 약 4시간 가량의 시간은 잠을 자거나 영어로 된 무언가를 듣거나 하는데 쓰며, 연구실에 있는 시간이 허비된다는 느낌이 들면 바로 집으로 뛰쳐나가버릴수도 있는 자유로움을 끌어안고 있다보니, 문득 세상 사는 것도 이리 편하고 쉽다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생각을 하게된다.
게으름은 병이 맞다. 이리도 편하게 다니는데도 게으름이라는 병으로 인해 늑장부리게 되고 일찌감치 퇴근할 핑계부터 찾게되고. 이 게으름을 떨쳐내지 못한다면 어찌될까?
다들 밥 먹으러 나간 이 때 혼자 속 안좋아 연구실에 남아서 쓰는 뻘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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