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실험을 크게 망했다.
낮에까지만 해도 '오오' 하며 잘되는 과정을 지켜보고 있었는데, 다음 단계에서의 실수를 너무 급하게 만회하려다 되려 망쳐버렸다. 실수로 파이렉스 베즐까지 하나 깨먹고.
예전엔 참 실수도 실패도 많아서 멘탈이 튼튼한건지 이미 걸레가 된건지 큰 감흥이 없었는데, 돌아와서 한 실험들에선 실수라 할만한 일들이 크게 없었던지라 더욱 강하게 다가왔던 것 같다.
어쨌든, 이렇게 시원하게 망하자마자 한 일은 예전처럼 욕부터 내뱉는게 아니라, 처음부터 다시 하면 걸리게 될 시간을 계산해보고 시간에 맞춰서 새롭게 돌리는거였다. 아 물론 멘붕상태로 좌절하며 보낸 20분정도는... 오랜만이라 그렇다고 쳐야겠지.
나란 사람이 참 간사해서, 이리 멘붕이 와놓고 '나 멘붕옴 흑흑' 해놓고선 누가누가 관심주나 지켜보며 20여분을 보냈다. 하하. 그러면서도 처음엔 '그래, 나 따위에게 누가 관심을 주겠어.' 라고 패배자의 생각을 했고, 한동안은 정말 모두가 내게 무관심인 것 같아서 그 생각만 더욱 증폭되갔다. 이 타이밍에 루갸누님과 메이님, 필립군의 적절한 말이 없었다면 오늘 밤은 자책의 밤이 되었겠지. 정말 고마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덕분에 일희 와 일비 후 지금의 상태는 많이 좋아졌다. 그리고 소리누님의 때마침 올린 포스팅에 또 감사.
나름대로의 계획을 가지고 진행중인 실험이기에, 일희일비가 잦게 찾아올수도 있는 상황에서 나를 다잡고 앞으로 좀 더 나은 내가 될 수 있는 기회가 되어준 것 같다. 좋은 사람들이 옆에 계셔주는 것, 감사합니다.
어쨌거나 이번주에 데이터 뽑기는 그른 것 같고, 대체로 미리 준비중인 데이터나 추출해봐야겠다. 힘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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