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3/2013

끔찍한 경험.

간때문에 사람답게 살지 못하던 그 때 그 몸상태를 잠깐이나마 오랜만에 경험했어.
글쎄 버스를 타고 집에 오는데 내릴 곳이 다 되어가고 있었거든, 곧 내릴 곧이구나 하고 바깥을 보고 있었지. 그리고는 갑자기 정신을 잃었어. 다행히 금방 정신을 차렸는데, 차린게 차린게 아니더라구. 마치 첫 휴학을 한 그 학기에 연구실에서 밤을 샌 뒤 보내던 아침처럼. 분명 정신을 차렸다고 생각했는데 다시금 떨궈지는 고개에 놀래 또 다시 잠깐 잃었던 정신을 차리려 노력해야되는 상태. 내 정신이 가수면 상태와 깨어있는 상태의 구분이 명확치 못하고, 깨어있더라도 내 몸에 대한 제어권을 바로 가져오지 못하는 끔찍한 경험. 마치 가위눌리듯이 말야. 심지어는 눈을 뜨는 것 마저도 엄청난 노력이 필요한 그 상태. 가위 눌려본 친구들은 아마 알거야. 그렇게 두 정거장을 보내고 내가 내려야 하는 정거장에 멈출 차례가 다가올때 쯤 다행히도 엄청난 의지의 힘으로 움직이는데 성공을 했어. 그러니 곧 정신이 돌아오긴 하더라. 몸에 대한 제어도 곧바로 돌아오고. 문제는 버스에서 내려선 직후에도 후유증이 남아서 집으로 오는 길이 정말 힘들었거든. 그래서 일부러 친구에게 전화도 걸고.

어쨌거나 내 몸에 조금 더 신경을 써야겠어. 24/7 밤샌 것 같던 피로감, 무력감이 함께하던 그때로 다시는 돌아가고 싶지 않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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