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5/2015

네비게이션.

운전을 할 때 목적지까지 가는 길을 모르면 네비게이션을 이용한다. 아는 사람에겐 네비게이션이 가르쳐주는 길 보다 이 앞에서 좌회전으로 빠지는게 더 빠를 수도 있고 저 길은 늘 차가 많아서 오히려 시간이 오래 걸릴 수도 있지만, 모르는 사람에게 네비게이션은 운전이라는 행위에 대해 늘 지적과 조언을 아끼지 않는 조력자이다.
남들보다 조금 뒤쳐졌더라도 아예 잘 못 된 길로 빠지지 않도록, 남들보다 조금 느리더라도 정확히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도록.

"경로를 벗어났습니다. 경로를 다시 탐색합니다."

네비게이션이 아니었다면 지금도 더 많은 이들이 저 말 하나를 듣지 못해서 길을 잘 못 들어 헤메게 되었을 것이다.

내 인생의 네비게이션은 무엇일까 혹은 누구일까. 나도 내 갈 길에 대해 이리저리 조언해줄 누군가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보았다.
그리고 얻은 결론은, 난 과연 어디로 가고싶은 것일까? 에 대한 답조차 얻지 못한 채 그저 걷고있었다는 사실 뿐이었다.
굉장히 서글펐다. 내 삶의 목적지 하나 정하지 못해 겉에서 표류하는 삶이라니. 그래서였을까? 삶의 네비게이션 하나 없이 본인의 목적지를 향해 질주하는 사람들이 이유도 모른 채 부러웠던건.

내 삶의 목표를 뚜렷이 세우고, 그리고나서 내 삶의 네비게이션이 되어줄 무엇인가 혹은 누구인가를 알아봐야겠다. 그 땐, 지금과 같이 표류하지 않고, 한 곳을 향해-비록 돌아가더라도- 꾸준히 나아갈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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