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4/2013

나는 지금 연애를 해선 안된다.

오랜만의 포스팅인데 제목이 조금 슬프지?
맞아. 지금 내 상황에 대해 정확히 짚어보고 스스로에게 내리는 따끔한 충고랄까.
자 그럼 이제부터 그 이유에 대해 하나씩 짚어볼께. 뭐, 몇 개나 될지는 써봐야 알겠지만 말이야.

난 항상 연인이 있으면 그로 인해 받는 시너지가 크게 다가오는 일종의 커플 친화형 인간이야. 그렇다고 매 번 연인이 있을 때의 상태가 좋았던건 아니지만, 심리적인 안정 효과와 목표 의식 등이 다른 사람에 비해 좀 큰 편이라고 할 수 있어. 여기까지만 쓰면 어려운 상황일수록 커플의 러브러브파워로 버텨야되는게 아닐까싶겠지. 문제는 여기서부터 시작해.
살면서 연인이 있을 때 힘든일이 닥쳐오면 늘 연인의 사랑을 갉아먹으면서 극복해왔던 것 같아. 그도 안되면 냉정하게 돌아서버리기도 했고. 지금은 그에 대해 뉘우친다지만, 또 다시 같은 상황이 온다면 안그럴것이다는 보장이 확신이 아직은 없어. 세상을 더 살아야겠지.
난 내가 연인의 삶을 빼앗아가는 대신에 일정치를 페이백해주는 웃기지도 않는 방식의 사랑을 해왔는지도 몰라. 그러다보니 피해의식, 집착, 의심 이런게 대단히 심했고 그에 비해 상대방이 느꼈을 고통, 아픔 등에는 상대적으로 둔감했지. 이런점을 고쳐서 서로 각각의 인격체로 존중하며 사랑할 수 있게 되기 전엔 결국 이기적인 사랑만 하게 될거야.
내가 평소의 상태일때, 말이 조금 우습지만, 사랑을 한다면 그래도 그나마 나은 상태에서 사랑을 하겠지만 지금의 이런 상태에선 글쎄. 나 스스로에게 신경을 쏟기에도 부족한 시기에 외롭다 징징대는 모습이라니. 이럴 때 연인이 생긴다한들 결국 내가 뭔갈 해줄 수가 없는게 문제지. 심리적으로도 물리적으로도 문제인거야.

이러한 일련의 이유로 지금은 절대 아니야. 절대. 슬프지만 그래. 빨라도 11월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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