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4/2013

핑계 없는 무덤 없다지만..

이 핑계 저 핑계 대면서 미루어온건 어쩌면 사실 비중이 크지 않았기 때문이오, 비중이 크지 않은건 키우지 않으려 노력했기 때문이며, 내 마음을 내 의지대로 하는게 어쩌면 불가능은 아니라는 것을 내 스스로 새삼스레 느끼게 해주는 이번 일이 고맙기도 하다오.
핑계 없는 무덤 없다지만 부끄러운 마음을 무릅쓰고 핑계 좀 던져보겠소.
귀하께서도 보면 알다시피 본인은 빚더미에 파묻힌 채 이 나이가 되도록 학생 신분을 못벗어나고 허우적대고 있는 바, 올 한 해를 재출발의 해로 정하고 본인의 학업과 구직에 매진하고 있소이다. 그렇기에 본인이 그런 세상에서 가장 크지만 작게 줄이고 접고 축소시켜 마치 사소한 것 처럼 본인 스스로 느끼게 만든 그 일에 쏟을 정신이 없었다 이거외다. 어쨌든 이 점에 대한 자세한 본인의 사정은 귀하와의 면담 자리에서 소소한 부분까지 이미 털어놓은 바 오해하지 않을 것이라 믿어 의심치않소.
그래도 이 일 덕분에 다시 깨달았소. 인생은 타이밍 아니겠소? 본인의 이번 타이밍은 좋으면서 좋지않고 기쁘면서 슬픈 그러한 타이밍이 아닌가 하오. 이런 점에서 상당히 감사한 마음을 감출수가 없구료. 귀하가 써준 배려심에 대해 감사한 마음을 깊게 표현하며 본인의 이 애매모호하고 긍정적이나 또한 부정적인 기분을 표출하는 행위를 이 쯤에서 줄일까하오. 이번 겨울은 왠지 추울 것 같소만, 본인, 이래뵈도 영하 30도의 추위도 버텨본 강한 남자로서 이 정도 추위쯤 무섭지 않다고 당당히 말할 수 있을 것 같소. 자, 그럼 다음에 다시 보기로 하고 들어가시구료!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