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4/2014

방황신고서

정말 오랜만에 포스팅을 하게 되었어요. (혹시 있다면) 늘 읽어주시는 분들께 감사하고 죄송한 마음입니다.

현재의 제 상황은, 2007년 학사 졸업 이후 군필. 이게 전부예요. 어쩌다보니 이렇게 되었네요.
나름대로 열심히 뛰어본 2013년이 저물고 남은건 32세 백수인 상황에서 그나마도 군 입대 전 해결치 못한 문제점으로 인해 대학원은 졸업도 수료도 못하게 되었답니다.

앞에 포스팅했던걸로 기억하는데, 나의 인생관이자 내 삶의 좌우명은 "일체유심조"입니다.
세상 일이 참 마음대로 안된다지만, 그래도 마음먹은대로 되게 하고자 이런 좌우명을 스스로 정하고 살아왔지요.
그리고 이게 드디어 두번째로 무참히 짓밟혔습니다. 그것도 첫번째로 짓밟혔던 그 때의 과거가 날 놓아주지 않아서요.

최선을 다하고, 열심히 하고, 노력하고. 다 내게 의미없는 말이 되어가고 있어요. "그래도 열심히 최선을 다해 노력했으니까"라는 말로 자위하기엔 내 나이가 내 현실이 지금 바깥날씨처럼 너무 차갑기 때문이죠.

다른 누구는 어떤 상황에서 성공했다더라 뭐했다더라. 이런 이야기는 잠시 옆으로 미뤄주세요. 이건 그 누구의 이야기가 아닌 제 이야기이고, 어떻게 보면 결국 현재의 나는 이만큼밖에 안되는 사람인거니까요.

무언갈 해야한다는 생각은 듭니다. 그런데 무얼 해야하죠? 목표도 의미도 짓밟힌 지금 당장 내 눈에는 그 무언가가 보이지 않아요. 이젠 내가 숨을 쉬는 것조차 내 삶인가 내가 원하는가에 대해 의문을 가지게 됩니다.

아마 날 믿고 내게 관심가져주는 많은 분들조차 없었다면 이미 안녕을 고했을지도 몰라요.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한동안은 방황 좀 할께요. 내가 하고싶은게 뭔지 찾아야겠어요. 무참히 깨어진 목표를 덧없더라도 다시 세우고, 그리고 내 자신에게 힘을 넣어 앞으로 가야하니까요.

쓸모없어진 기분이지만, 이 기분 잠깐은 즐기고 갈께요. 그러니까... 기다려줄래요?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