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잖아.
딱히 떠오르는 이야기는 없는데 무언갈 끄적거리고만 싶은 순간이.
따로 어리광부릴 사람도 없는데 자꾸 칭얼대로픈 순간이.
잠들어야 하는걸 아는데 괜시리 뒤척이며 뜬 눈으로 보내는 순간이.
그리고 그 모든 것이 외로움 때문이란걸 아는데 부정하는 순간이.
있잖아.
내가.
나만.
나 홀로.
그래도 나 혼자만큼은.
있잖아.
눈이 감기고.
사고회로가 정지하고.
그 와중에 쓸쓸해하고.
혼자라고 외로워하고.
밤이 깊어지고 있잖아.
잘때가 지난걸 알고 있잖아.
내일은 또 별 반 다를바 없는 하루가 펼쳐지겠지만.
그래도 잠들 수 밖에 없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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