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4/2014

나와 너의 이야기.

사실, 여기에 너는 없다.
거창하게 너를 집어넣었지만, 이미 너는 없고 나 홀로 속편하게 주저앉아있다.

며칠전에 아는 동생이 나도 취업하면 연애를 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연애? 글쎄. 취업하면 연애할거라고 내가 이야기한다고 해서 할 수 있는건 아니니까. 호감을 주고받는 것은 나와 너가 필요하다. 여기에 너는 없고 나의 호감은 밤바람에 실린 담배연기처럼 허공으로 흩어질따름이다.

홀로 보내는 시간이 무익한 것만은 아니다. 물론 나 역시 그 사실을 잘 인지하고 있으나 문제는 무익하게 흘려보내는 데에 집중하고 있다는 사실이고, 이 사실 역시 내가 인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어둠은 빛을 불러오지만 어디에도 내 곁에 있어줄 빛은 아직 없는걸 보니 내 어둠은 아직 끝난게 아닌가보다. 사실 여기에 없는 너를 어둠이 가져오는 빛처럼 자연스레 내 곁으로 가져오기 위해서는 홀로 보내는 이 시간에 무언가를, 적어도 바깥 공기를 마시며 무언가를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지금. 난 그 것을 하지 않고 있으며, 따라서 여기에 너는 없다. 없고, 없을 예정이다.

주변을 제대로 돌아보지도 못하는 주제에 나를 돌아봐달라고 요구하는 멍청한 짓은 다행히 하지않고 있으므로 여기에 없는 너를 이해할 수 있다.

내가 무엇을 어찌 하든 지금의 삶에서 변화가 없는 한, 여기에 너는 없다.

나와 너의 이야기에 너에 대한 이야기를 써넣을 수도 없는 주제에 너를 감히 집어넣은 점에 대해서 심심한 사과의 말씀 남기며 없는 너를 떠올려보기 위해 이만 총총.

p.s 내가 대체 무슨 말을 하고싶은지 나도 잘 이해가 안되기때문에 한줄로 요약하는 만행을 저질러야겠다. 나 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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