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8/2014

무제. 6월 8일 2014년.

그림자가 집어삼킨 이 공간에 나 스스로를 던진다.
그리고는 또다시 그림자를 들이마시며 내 머리와 가슴에 그림자가 가진 색을 쑤셔넣는다.

하아.

폐가 이 낯익지만 낯선 그림자를 뱉어내려 안간힘을 써보지만, 뒤이어 들이마시는 공기에 그림자는 또다시 섞여들어온다.

후우.

아려오는 가슴을 부여잡고 머리가 차가워지겠다며 노력한다. 이성. 이성. 하지만 이성이 지배하는 공간마저 그림자에게 모조리 빼앗겨버린 이 시간 머리는 헛된 회전만 하며 온 몸에 매연을 내뿜을 뿐이다.

그림자에게 순응하자니 곧 널부러진 채 숨만 간신히 쉬고있을 내 스스로가 너무 안쓰러워 오늘 밤도 나는 이리 헛된 싸움을 한다. 이 공간에 나를 던진건 나 자신인데, 반성 할 시간조차 없이 잠식되어가는 온 몸에 나는 또다시 지지 않겠노라며 꿈틀댄다.

그리고는 패배한채 잠에 들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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