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6/2014

네가 누워있기에 다가갔어.
네 옆에 같이 누워 살포시 널 안으니 너도 날 안아주었어.
그대로 넌 날 조금씩 더듬으며 마치 내 온 몸을 네 손에 기억시켜두려는 듯 했고, 쏟아지는 잠과 네 품 안이라는 안정감에 네가 보던 영화 어딘가를 얼핏 본 기억으로 잠들었지.

내가 잠에서 깬 자리는 같았지만 나는 혼자였어. 마치 네 품에 안겨있던 시간이 꿈 같았고, 그 따뜻함이 거짓말같았어. 컴퓨터를 켜고 네가 어제 봤던 그 영화를 트니 내가 봤던 곳 즈음에서 멈춰있더라. 급히 네가 있을 학교로 달려갔더니 화사하게 웃지만 얄미워하는 표정으로 나중에 얘기하자고 하더라. 돌아오는 길 햇살이 너무 눈부셨어. 그리고 눈을 뜨니 햇살이 너무 눈부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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