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26/2014

자신이 없다.

연말 즈음이 되면 자연스레 사람들을 만날 자리가 생기기 마련이다.
내 앞에도 몇몇 자리가 놓여있고, 아직까지는 참석 여부에 대해 고민중이다.

자신이 없다.
나 스스로에 대해.
이 나이 먹도록 뭘 했기에 이렇게 된 것일까.
후회하지 않기로 마음먹었는데 자꾸 후회할 것 같다.

부끄럽다.
친구들 주변 사람들 형 누나 동생들 모두 자신의 길을 걷고있다고 생각되고 그리 보이는데, 나는 아직도 내 길을 모르겠고 내 현재가 불안하다.
그리고 이런 내 모습을 다른 사람에게 보이는 것이 부끄럽다.

한 때의 나는 남 부럽지 않은 삶을 살았는데, 어떤 단추를 잘못 꿰었나.
돌이켜본들 이미 나와있는 답과 변하지 않는 현재임을 알기에 그러지 않겠노라 다짐했건만, 자꾸 뒤를 돌아보고 한숨을 쉬게된다.

바보같다.
곁에서 응원해주는 많은 사람들이 있음에도 이런 생각에 눈시울이 시큰거리는 내가. 이 사람들의 소중함을 진작 깨우치지 못한 내가.

나 자신에 대한 자신감을 잃어가고 있는 11월의 어느 밤은 이렇게 찬 바람과 함께 흘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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